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유키호
- 자전적 소설
- 편의점
- 서사원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불편한편의점
- 박완서
- 무라세 타카시
- 게@임
- 수필 기반 소설
- 제인도
-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 ABC 살인사건
- 고혜원
- 편의점 인간
- 현대 문학
- 너와 나의 마지막 7일
- 선행성 기억상실증
- 무라타 사야카
- 마쓰가키 마호
- 김호연
- 추리 소설
- 푸아로
- 웅진 지식하우스
- klo
- 죽은남편이돌아왔다
- 연신내문고
- 이치조 미사키
- g@am
- 켈로부대
- Today
- Total
Mushroom Archive
'ABC 살인사건' 줄거리 및 평가 본문
"거짓말을 하기를 바라네. 그러면 그것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될 테니까 말일세." |
ABC 살인사건
저 자 : 애거사 크리스티
장 르 : 추리 소설
출판사 : 황금가지
발행일 : 1936년(최초)
1. 배경
요즘 또래는 모르겠지만, 30대 중반인 나의 세대에서 어릴 적에 명탐정 코난이라는 애니메이션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나는 요즘도 명탐정 코난에서 실제 배경을 바탕으로 매년 극장판을 개봉하면, 집이나 영화관에서 엔딩 크레딧까지 몰입하여 감상하는 편이다.
본격적으로 책의 리뷰에 앞서서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인가 하는 이유는 단순히 ABC 살인사건이라는 책의 장르가 추리 소설이기 때문이 라서는 아니다. 명탐정 코난에서는 기획 당시부터 실제 유명한 추리 소설과 연관된 이름들을 작중에 큰 비중으로 반영시켜 두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이름부터도 셜록 홈즈의 저자이자 세계적으로 추리 소설의 거장으로 알려진 아서 코난 도일에서 차용되었으며, 그런 코난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박사의 이름은 오늘 소개할 책의 저자인 아서 코난 도일의 라이벌 애거사 크리스티에서 가져온 것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이번 기회에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것인데, 인터넷을 통해서 찾아보니 그녀의 작품의 주인공은 크게 3명으로 분류되는 듯하다. ABC 살인사건에서의 주인공의 이름은 에르퀼 푸아로인데, 이 또한 명탐정 코난에서 카페 겸 레스토랑인 포와로로 등장한다. 이런 사소하고 소박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접하니 이상하리만큼 친숙한 기분이 들었다.
어릴 때 인터넷에서 자주 보던 밈 중에 하나인데, 그 당시에는 짤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어떤 사람이 만화책방에서 추리 관련 만화책을 집어 들고 첫 장을 펼쳤는데 (아마도 소년탐정 김전일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소개에 빨간펜으로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표시한 짤이었다. 물론 다른 장르에서도 스포일러는 흥미를 매우 떨어뜨리지만, 특히 추리 장르에서 스포일러는 흥미를 매우 떨어뜨리는 것을 넘어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도달하게 하여 책을 읽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게 만든다. 요즘 책의 리뷰를 하다보면, 나도 너무 지나치게 줄거리를 적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미래의 내가 읽는다면 지금의 기분에 공감하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적합하겠지만, 자칫하다가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선생님이 좋은 독후감에는 줄거리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고도 하지 않던가. 이러한 연유로, 이번을 시작으로 줄거리는 이전보다 간소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2. 줄거리
주인공인 푸아로는 친한 친구 헤이스팅스와 함께 어느 날 문득 ABC 라는 인물에게 살인예고가 담긴 편지를 받게 된다.처음에 경찰은 이를 단순한 장난으로 여기지만, 푸아로는 마음속에서부터 불안감을 느끼고 예정된 일시와 장소를 예의 주시한다. 실제로 ABC가 예고한 날에 이름이 A로 시작하는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연이어 같은 방식으로 B, C도 살인범에 의하여 살해당한다.
푸아로는 메건 바너드, 프랭클린 클라크, 메리 드로어, 도널드 프레이저 등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과 지인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고, 경찰과 함께 살인범의 실체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살인범에 의하여 또 다른 피해자 D가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살인 용의자를 체포하여 구금한다. 푸아로는 그와의 면담을 통하여 그가 알지 못하였던 사실들을 깨닫게 되고, ABC의 실체를 알게 된다.
3. 비평 및 해석
먼저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소설은 (물론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1인칭 주인공 시점 혹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행해진다. 전자의 경우에는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느낌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추리 소설 속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모든 이야기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범인을 유추하고 주인공이 그 범인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특이하게도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인 푸아로의 시점도 아닌, 작가의 시점도 아닌, 푸아로의 친구 헤이스팅스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사실 작중에서 헤이스팅스라는 인물은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언급되지는 않는다. 많은 장면에서 푸아로에게 핀잔을 듣거나 장난식으로 놀림받는 것이 흔하며, 사건의 해결에 푸아로의 말처럼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라고 보인다.그럼에도 작가는 헤이스팅스라는 인물을 관찰자로 설정하여, 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추리과정을 소개한다. 아직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추리 소설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오묘한 감정을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 속 연쇄 살인범인 ABC가 D까지 죽일 때까지 솔직히 이 책에서 추리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참신함을 느끼지 못했다. 여태 보았던 대다수의 추리소설에서는 독자로 하여금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참신한 트릭으로 범죄가 발생하고, 탐정은 이를 간파하여 명쾌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독자에게 탄식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이미 4명이나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탐정인 푸아로는 시원한 추리를 보여주지 않는다.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묘사는 있지만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았으며,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목격자들에게 진술을 듣는 것이 전부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책의 중반 이후까지 도달하였음에도 왜 이 작가가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첫 출간이 되던 1936년에는 요즘과 다르게 이런 추리소설이 트렌드였을까 하는 의구심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책의 결말 부분에 도달하면서 한 순간 뒤집어졌다. 작가가 책에 넣어둔 사소한 하나하나의 조각이 퍼즐처럼 모여서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가 의도한 그림이 완성되었다. 어느 하나도 의미가 없는 것이 없었으며, 이는 작가가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시점에 이미 결말 부분까지 완벽하게 구상하고 작업을 시작하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결말에 이르러서야 작가의 작품이 가진 진정한 재미를 알 수 있었고, 다음 작품도 조만간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 속에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고, 대화 형식의 전개가 많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책은 영화가 아닌 글자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많을수록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매우 힘든 작업이다. 더욱이 대화 형식의 전개가 많다면, 이 말을 지금 어떤 사람이 하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독자에게는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아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각 각의 대화체에 내가 상상하는 이미지의 사람의 목소리를 대입하곤 하는데 (예를 들면 푸아로는 강수진 성우였다.), 전개방식이 대화를 나열하고 ‘XX가 말했다.’하는 식이어서 앞부분에서 누가 말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유추하지 못하면 뒷부분에서 간혹 예상과 다른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 책에서는 푸아로가 팀을 구상한 이후부터는 5명 이상의 인물들이 대화하는 장면들이 여럿 나오는데, 이 때마다 몇 번씩 반복하여 같은 문제에 직면하곤 하였던 것 같다.
4. 총 평
평가 항목 | 점수 | |||||||||
1. 주제의 독창성 | ||||||||||
2. 논리 전개 방식 | ||||||||||
3. 문체와 표현력 | ||||||||||
4. 정보들의 깊이 | ||||||||||
5. 정서적 울림 | ||||||||||
6. 장면 상상 유도력 | ||||||||||
7. 내용의 흡입력 | ||||||||||
8. 구조적 완결성 | ||||||||||
9. 재독 가능성 | ||||||||||
10. 문학적 가치 | ||||||||||
평균 점수 : 7.6점 / 10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