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hroom Archive

"거짓말을 하기를 바라네. 그러면 그것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될 테니까 말일세."ABC 살인사건 저 자 : 애거사 크리스티장 르 : 추리 소설출판사 : 황금가지발행일 : 1936년(최초)1. 배경요즘 또래는 모르겠지만, 30대 중반인 나의 세대에서 어릴 적에 명탐정 코난이라는 애니메이션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나는 요즘도 명탐정 코난에서 실제 배경을 바탕으로 매년 극장판을 개봉하면, 집이나 영화관에서 엔딩 크레딧까지 몰입하여 감상하는 편이다. 본격적으로 책의 리뷰에 앞서서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인가 하는 이유는 단순히 ABC 살인사건이라는 책의 장르가 추리 소설이기 때문이 라서는 아니다. 명탐정 코난에서는 기획 당시부터 실제 유명한 추리 소..

"고키가 준 일곱 개의 별사탕이 선사한 신비한 시간은 내 안에 살아 숨쉬고 있다."너와 나의 마지막 7일 저 자 : 마쓰가키 마호장 르 : 로맨스 소설출판사 : 서사원발행일 : 20251. 배경비단 소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간에 관련된 소재를 주제로 삼은 다양한 작품들에 어릴 적부터 많은 흥미를 가져왔었다. 비록 학창시절에는 소위 물리 포기자였기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잘 몰랐지만, 인터스텔라에서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장면을 보면서 꽤나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인터스텔라의 경우는 현대 과학에서 이론적으로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에 단순히 상상만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내가 아는 얕은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에 관하여 불가능한 영역은 과거로 되 돌아 가는 경우이다...

"내가 모질게 굴고 싶은 건 그 남자에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였다."그 남자네 집 저 자 : 박완서장 르 : 수필 기반 소설출판사 : 현대 문학발행일 : 20041. 배경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 이은 박완서 작가 장편소설의 마지막은 그 남자네 집이다. 기존에는 한국소설과 일본소설을 번갈아가며 읽고자 계획하였지만, 이렇게 이름만 다른 장편소설이 3편이나 이어질 줄은 처음에는 상상하지 못하였다. 한 권을 읽으면 바로 다음 권이 생각나 읽게 되고, 다음 권을 다 읽어 갈 때 즈음이면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게 반복되어 연달아 3번을 한국 소설로 리뷰를 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최근에 프로모션으로 구독을 시작한 밀리의 서재에서는 사내에서 구독 중인 교보문..

"웬 놈의 겨울이 이렇게 길다냐?"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저 자 : 박완서장 르 : 수필 기반 소설출판사 : 웅진 지식하우스발행일 : 1995년1. 배경지난번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매우 감명 깊게 읽고 이어지는 후속작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서둘러 읽고 싶어졌다. 지난 학창시절을 생각해 보면,물론 그 당시에도 전작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싱아의 사전적 의미나 작가의 이름에 대해서는 한참 늦어버린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어디가서 누가 ‘그 책 읽어봤어?’라고 물어보면 ‘제목은 들어봤어. 유명한 책이잖아’라고 대답할 정도는 되었다. 그만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방학 중에 숙제로 써야 하는 독후감 필독도서에 많이 거..

"조급하고도 간절하게 산속을 찾아 헤맸지만 싱아는 한 포기도 없었다."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저 자 : 박완서장 르 : 수필 기반 소설출판사 : 웅진 지식하우스발행일 : 1992년1. 배경분명 매일 출퇴근을 한 것은 동일한데, 한 동안 해외출장도 가고 심한 독감에 걸리기도 하여 이번에 읽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무려 두 번이나 연장하여 오랜 시간 동안 읽게 되었다. 싱아라는 용어는 사실 요즘에는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이다. 나도 싱아라는 단어를 책이 너무 유명하여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을 뿐 싱아의 뜻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보다 상대적으로 국어를 잘하는 아내도 싱아가 무엇이냐며 몇 번을 되물어보았다 (치즈는 안다면서…). 싱아는 산에서 자라는 나물의 일종으로 ..

"귓속에 남아 있던 편의점의 소리가 조금씩 지워져갔다."편의점 인간 저 자 : 무라타 사야카장 르 : 일상 소설출판사 : 살림발행일 : 2016년1. 배경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접하게 된 계기를 적다 보면 이게 계기보다는 배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곤 하였다. 그래서 이번 리뷰부터는 과감하게 배경으로 서두를 시작 하고자 한다. 요즘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다 보면, 4세고시나7세 고시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기사를 쉽게 접해볼 수 있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물론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보는 시험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뉴스에서 설명하는 이러한 사회현상의 이유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