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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줄거리 및 평가

Mushroom Archive 2025. 5. 10. 10:38
"나는 분명히 피해자에게 죽음이 임박했다는 걸 알리면 안 된다고 말했어. 그렇지만..."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저   자 : 무라세 타카시

장   르 : 휴먼 판타지, 감성 드라마

출판사 : 모모

발행일 : 2022년


1. 책을 접하게 된 계기

근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구매할 때 주로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 오프라인 서점이나 접근이 용이한 온라인 매장을 찾는 편이다. 서울이지만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연신내 역 근처에는 연신내문고라는 소형 서점이 있었다. 조금은 이른 봄의 어느 일요일, 오랜만에 동네를 산책하다가 연신내문고 앞을 문득 지나가게 되었다. 매장 앞 유리면에는 오늘이 마지막 영업일이라는 작은 종이가 테이프로 위태롭게 붙어있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이유여서 였을까, 특별히 책을 읽는 취미는 없지만 어느새 발길은 매장 안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매장 안에는 여느 시점과 다름없는 평범한 서점의 모습이었다. 안에는 적당히 적지도 많지도 않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책을 양손에 쥐고 읽고 있었으며, 매대에서는 점원이 능숙하게 바코드를 찍고 있었다. 입구 주변에는 베스트 셀러라는 표지 아래 다양한 소설책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요즘은 무슨 책이 인기가 있을까 두리번거리던 도중에 눈앞에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라는 책이 보였다.

 

파스텔 톤의 서정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책 표지는 다가오는 봄날의 벚꽃을 미리 보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어 기억을 곱씹어보니, 지난 날에 문득 인스타그램 피드의 책 추천에서 본 듯하다. 어느 새 나는 결제를 하고 있었고, 천천히 책의 첫 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2. 줄거리

전반적인 책의 구성은 하나의 큰 사건에 연루된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점에서 독립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었다. 이야기는 가마쿠라선에서 발생한 불의의 기차 탈선사고로부터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결혼을 앞둔 약혼자를 잃었고, 왕래가 없었던 아버지를 잃었으며, 아직 고백하지 못한 첫사랑을 잃었고, 인생의 동반자인 배우자를 잃었다.

첫 에피소드에서는 네모토라는 약혼자를 잃은 도모코의 시점에서 서술되었다. 과거 학창시절 동창이었던 그들은 도모코의 가족 문제로 헤어지게 되었지만 우연히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 행복한 미래를 약속했다. 하지만, 네모토는 사고에 휩쓸리게 되었고, 도모코는 그를 그리워하며 기차역을 찾아간다.

 

이어지는 에피소드에서는 사카모토와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다루어진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힘겹게 회사생활을 하던 사카모토는 직장내 괴롭힘으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은둔생활에 돌입한다. 아버지에게 오는 안부전화도 항상 귀찮게 여겼던 그는 아버지의 사고소식을 듣고 기차역을 방문한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가즈유키와 그가 남몰래 짝사랑하던 다카코 누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아동센터에서 시작된 짧은 인연을 시작으로 가즈유키는 다카코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 매번 같은 기차를 타며 통학을 하면서 고백할 날 만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그들에게 사고가 찾아왔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열차를 운행한 기관사인 기타무라와 그의 아내의 상황을 보여준다. 아내도 마찬가지로 사고로 남편을 잃었지만, 세상 사람들은 살인자의 아내라며 그녀를 괴롭힌다. 응당 자신이 받아야 하는 처사라고 감내하여 보지만, 그녀도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슬픈 한 명의 피해자이다. 그녀도 그렇게 기차역을 찾아간다.

 

그렇게 그들이 찾아간 기차역에는 유키호라는 유령이 그들에게 줄 특별한 선물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3. 비평 및 해석

책의 저자인 무라세 다카시는 원래는 소설가가 아닌 법학을 전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방송 작가로 활동한 인물이라고 한다. 본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소설가로 전향한 뒤, 여러 책들을 집필하였으나 아직 한국 대중에 알려진 책은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한 작품인 것으로 보인다.그래서일까, 아직 문장의 표현법과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이 조금은 일차원에 가까운 느낌이 들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그런 면에서 다수의 독자들에게 쉬운 이해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의 주제 자체는 어릴 적 애니메이션이나 상상 속에서 한 번쯤은 접했을 법한 것이라 참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나름 강조한 마지막 반전 문장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아보자면 각 에피소드 마다 서사에 비하여 뒷부분에 대한 묘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이다. 작가가 의도한 전개 방식일수도 있겠으나, 분명히 닫힌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열린 결말인 것 같은 찝찝함이 뇌리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인물들이 결말에 다가왔을 때 느꼈을 감정과 생각을 조금 더 묘사하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4. 총  평

평가 항목 점수
1. 주제의 독창성                    
2. 논리 전개 방식                    
3. 문체와 표현력                    
4. 정보들의 깊이                    
5. 정서적 울림                    
6. 장면 상상 유도력                    
7. 내용의 흡입력                    
8. 구조적 완결성                    
9. 재독 가능성                    
10.  문학적 가치                    
평균 점수 : 5.6점 / 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