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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줄거리 및 평가 본문
"그때였다. 한 가지 가설이 내 머리속에 떠올랐다." |
게임의 이름은 유괴
저 자 : 히가시노 게이고
장 르 : 추리 소설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발행일 : 2017년
1. 책을 접하게 된 계기
요즘과는 다르게 예전 군대에서는 일과시간이 끝나면 할 수 있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거나, 사이버 지식 정보방에서 SNS를 구경하거나, 녹슨 컨테이너 박스로 이루어진 코인 노래방을 이용하는 정도랄까. 그마저도 일과가 없는 주말이 되면 위에 언급한 모든 것을 해도 시간이 잘 가지 않았다. 내가 당시 근무하였던 작은 부대에서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복도에 병사들이 공용으로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모여있는 작은 수납장이 있었다. 어디서 가져온 건지 모를 다양한 책들은 아마 이 부대에 근무하였던 많은 사람들의 기부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들의 제목을 훑어보면 20대 초반의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들이 무엇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었다. 자기 개발서를 포함한 교양서의 개념보다는 소설이나 수필이 대다수를 이루었으며, 그마저도 제목에서 쉽게 내용을 유추할 수 있을법한 판타지와 액션 장르 또는 추리 소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도 이 때 즈음이었다. 이전까지 책에 큰 관심이 없었던 나는 이 작가의 이름을 그곳에서 처음 보게 되었다. 수납장에 있는 추리 소설의 대부분은 모두 이 작가의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다작하는 일본 작가이구나' 싶은 마음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그의 작품들을 읽어보았는데, 흡사 명탐정 코난을 책으로 보는 것 같은 참신한 경험을 하였다. 실제로 영화로도 만들어진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방황하는 칼날도 읽어보면서, 영화와 비교하는 등의 색다른 재미도 느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전역 이후 다시 책과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했던 나는 최근에 들어서야 게임의 이름은 유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2. 줄거리
어느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어느 날, 광고 기획회사에 다니는 주인공인 사쿠마는 대형 자동차 회사인 닛세이 자동차의 하청으로 담당하던 프로젝트에서 가쓰토시 부사장의 명령으로 일방적으로 배제되고 만다. 본인의 능력에 자부심이 있었던 사쿠마는 이에 불만을 품고 부사장의 저택을 몰래 방문하였다가 우연히 저택 담벼락을 월담하는 한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본인을 부사장의 서녀 (庶女)인 둘째 딸 주리라고 소개하였으며, 집안에서 자신이 받는 대우에 불만을 가지고 가출하였다고 설명하였다. 저마다의 다른 이유로 불만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이내 '유괴 게임' 이라는 것을 계획하게 된다.
사쿠마는 주리를 완벽하게 유괴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으며, 주리는 돈을 받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다. 계획적인 이성적인 사쿠마는 이를 위해 철두철미한 계획을 수립하였고, 최종적으로 경찰에 잡히지 않고 유괴를 성공하였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체스판을 리드하는 플레이어라고 믿고 있었던 그와의 바람과는 달리 그는 한 마리의 체스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 비평 및 해석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도중에 앞으로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스스로 상상을 하게된다. 주제나 내용이 너무 편협하고 진부하면 누구나 예상하는 흡사 클리셰 같은 전개가 이루어지고, 그렇다고 너무 틀을 벗어나면 소위 막장드라마와 같은 상황이 빈번하게 연출된다. 너무 한국식 드라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속으로는 스톡홀름 신드롬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였다(실제로 영화에서는 이렇게 진행된다고 한다). 하지만, 상대는 추리 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였다.
뻔한 방식도 그렇다고 말도 안되는 방식도 아니었다. 생각은 해볼 수 있겠지만, 그 생각을 독자들에게 납득시키는 것에 작가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사쿠마가 계획하였던 철저한 유괴 방식과 마찬가지로 책 자체의 논리 전개 방식은 매우 훌륭하리만큼 탄탄하였다. 특히, 이야기 중에서 사쿠마와 부사장은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소통을 하게 되는데,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한 부분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장면 묘사는 해당 장소에 가본 적이 없어도 그 장면을 상상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복잡한 장면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문장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떠올려 본다면, 책 중에서 완벽함을 추구하였던 사쿠마가 너무나도 쉽게 주리를 믿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모든 일들을 계획하였던 그의 성격을 비추어 볼 때, 주리가 하는 말은 사실 검증 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이 조금 의아한 부분으로 남는다. 위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도 작가의 이전 많은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영화화가 진행되었으며, 결말 또한 다르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는 영화로 보면서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또 다른 방식으로 느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4. 총 평
평가 항목 | 점수 | |||||||||
1. 주제의 독창성 | ||||||||||
2. 논리 전개 방식 | ||||||||||
3. 문체와 표현력 | ||||||||||
4. 정보들의 깊이 | ||||||||||
5. 정서적 울림 | ||||||||||
6. 장면 상상 유도력 | ||||||||||
7. 내용의 흡입력 | ||||||||||
8. 구조적 완결성 | ||||||||||
9. 재독 가능성 | ||||||||||
10. 문학적 가치 | ||||||||||
평균 점수 : 7.2점 / 10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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